이건 제가 중학생 일 때 겪은 일입니다.
옛날 이야기라 어렴풋하게 남아있어서 기억나는 대로 쓰다보니 조금 뒤죽박죽일 수 있어요.
저녁 10시 쯤, 누나가 잠시 어디 나갔다 온다고 하더라구요.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굉장히 다급하게,
어디어디 빌딩의 몇층 화장실로 휴지 좀 갖다달라고 하더래요.
너무 다급했던 그 목소리와 상황은 저희 누나에게 동정심 유발시키는데 성공했고 ,
저희 누나는 평소에 집에서도 10보 정도도 안되는 거리를 동생에게 시켜먹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집 밖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름끼친다는 얼굴로 돌아왔더군요.
"왜 그러는데?"
라고 묻자 그 곳에서 겪은 일을 말해줬습니다.
친구가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갔는데,
화장실 치고는 꽤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였데요.
안에는 짐 올리는 선반도 있고, 문도 문고리처럼 돌려야 열리는 문인데,
문제는 휴지가 없었데요.
그래서 들어간 뒤 전화를 하고 전화기를 핸드백에 넣은 뒤 선반 위에 올려놨데요.
그러다가 얘가 진짜 오나 안오나 너무 불안해서
다시 전화해보려고 핸드백을 잡다가 떨어뜨렸는데
그게 문 아래의 공간으로 떨어져나갔데요.
그래서 그 가방을 잡기위해 손을 뻗는데,
하얀 손이 그 가방을 집어가더랍니다.
그래서
"어 뭐지? 누구세요?"
라고 말을 걸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더랍니다.
그리고 문 아래로는 그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게 언뜻언뜻 보였데요.
그 사람이 빨간 구두를 신고 잇었는데,
소리가 안나더래요.
저희 누나가 와서는 장난치는건가 싶어서
"야 고마운데 장난은 치지말고 휴지나줘!"
이랬는데, 조금 있다가 쿠당탕 소리가 나더니
왔다갔다 거리던 구두는 안보이고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저희 누나가
"OO야 어디있어?"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휴지를 받고 , 나와보니 바깥쪽 문고리에 핸드백은 걸려있고
누나가 처음 들어왔을 때 부터 거기에 걸려있었데요.
건물에는 리모델링 중이라 사람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나들은 소름끼쳐서 후다닥 뛰쳐나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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